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던 한여름,
철창 안에서 조용히 웅크리고 있던 작은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짖고, 뛰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던 그곳에서
이 아이는 그저 조용히, 아주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어요.
그 아이의 이름은 송이예요.
사람 손이 가까이 가자, 겁먹은 눈으로 쳐다보더니 작게 몸을 웅크렸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우리는 알게 되었죠.
송이는 태어날 때부터 앞다리가 하나 없었던 아이라는 걸요.
그 조그마한 몸으로 얼마나 힘들게 버텼을까요.
몸이 불편한 아이가 살아남기엔 그곳은 너무도 잔인한 공간이었어요.
하지만 믿을 수 없었던 건, 송이가 보여준 두 번째 모습이었습니다.
구조되고 며칠이 지나자, 주눅 들었던 눈빛엔 반짝임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낯선 손길에 움찔하던 아이가, 어느 날은 먼저 다가와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알 수 있었죠. 이 아이는 단지 사랑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뿐이라는 걸요.
밥도 잘 먹고, 배변도 완벽하게 가리고, 목욕도 얌전히 받습니다.
처음 해보는 목욕일 텐데 말이죠.
장난감을 하나 주면,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얼굴로 놀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조심스럽게 다가가 작은 코로 인사를 건넵니다.
송이는 다리가 하나 없는 대신,다른 강아지보다 더 많이 사랑하려고 해요.
더 많이 믿고, 더 많이 기대고,더 많이 따뜻하게 안겨요.
그 모습을 보면, 가끔은 잊게 됩니다.
이 아이가 ‘장애견’이라는 것을요. 아니, 사실 ‘장애’라는 말로 설명될 수 없는 존재예요.
그저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니까요. 송이는 공격성도, 불안정함도 없습니다.
누가 다가가든 그저 조용히 안기고, 아무 말 없이 꼬리를 흔드는 아이예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나, 다리 하나 없어도 괜찮지? 그치, 너는 괜찮다고 해줄 수 있지?”
이 아이는 지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안아줄 ‘진짜 가족’을 기다리고 있어요.
사랑을 받을 자격이란, 다리 네 개를 가진다고 생기는 게 아니잖아요.
다리 하나가 부족하다고, 사랑까지 모자랄 이유는 없잖아요.
송이는 지금도 세 다리로 힘차게 걷고 있어요. 그 작은 발걸음으로,
가족을 향해, 인생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그 길의 끝에, 당신이 있어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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