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은 8살 된 보더콜리입니다.
차분하고 영리하며, 사람의 말에 누구보다 귀 기울일 줄 아는 아이예요.
그 눈빛에는 긴 세월 동안 쌓인 믿음과 다정함이 가득합니다.
콜의 보호자분은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게 되셨습니다.
콜은 그때부터 보호자의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다고 해요.
걸음을 떼기 어려워하던 보호자 옆에서
조용히 한 발 앞서 걸으며 길을 안내하던 아이.
낯선 공간에서도 늘 보호자의 손을 향해 고개를 들고
“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
그런 눈빛을 보내던 아이가 바로 콜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보호자분은 끝내 콜을 직접 돌볼 수 없게 되었고,
오랜 망설임 끝에 이렇게 입소를 결정하셨습니다.
그날 보호자분은 오랜 시간 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내가 너를 지켜줄 수 없지만,
누군가는 분명 너를 사랑해줄 거야.”
그 말에 콜은 조용히 얼굴을 기댔습니다.
그날의 장면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처음 보호소에 온 콜은 낯설어하면서도 묵묵했습니다.
울지도, 짖지도 않고
그저 문 앞에 앉아 멀리 창문을 바라봤어요.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콜은 다시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다가가면 조용히 코끝을 대며 인사했어요.

“괜찮아요. 저는 기다릴 수 있어요.”
콜은 여전히 사람을 좋아합니다.
조용히 옆에 앉아주면 행복해하고,
눈을 마주치면 살짝 꼬리를 흔들며 웃는 아이예요.
이제 콜은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따뜻한 눈빛을 오래도록 바라봐줄 사람,
함께 걸으며 세상을 다시 보여줄 사람을요.
언제나 곁에서 사람을 지켜주던 아이, 콜.
이젠 그 사랑을 돌려받을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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