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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치치야. 두 살짜리 코리안숏헤어지. 내 얼굴은 반은 고등어색, 반은 새하얗게 나뉘어 있어. 사람들은 날 볼 때마다 “와, 마치 두 고양이가 합쳐진 것 같아요!” 라고 말하더라. 나는 그냥 어깨를 으쓱하지. “예술은 설명하지 않는 거야.”
나는 보호소에 온 지 얼마 안 됐어. 엄마가 길 위의 고양이들을 구조하다 보니, 어느새 열여섯 마리가 되어 나도 그중 한 마리로 이곳에 오게 됐대.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햇살이 따뜻해서 그런지 금세 마음이 녹아버렸어.
내 취미는 낮잠이야. 그냥 자는 게 아니라 인생을 음미하며 자는 낮잠. 햇살이 창가에 스며들면 나는 몸을 동그랗게 말고 식빵자세로 눈을 감아. 선생님들이 그걸 보고 말하곤 해. “치치야, 넌 진짜 고양이다워.” 응, 맞아. 나 고양이거든. 먹고, 자고, 햇빛 아래서 철학하는 게 내 일이야.
낯선 사람 앞에선 아직 조금 수줍어. 내 눈빛이 마주쳤을 때 가만히 기다려줘야 해. 그럼 내가 코인사를 해줄지도 몰라. 내 방식의 인사지. “너, 나쁘지 않네.”
나는 말이 없어도 마음은 커. 하루 종일 잠을 자는 것 같아도, 사실은 모든 걸 보고 있어. 밥 주는 손길, 창가의 빛, 그리고 보호소를 스치는 웃음소리까지. 그게 다 나한테는 음악처럼 들려.
가끔 꿈을 꾸면 그런 장면이 나와. 따뜻한 거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 그리고 나를 조용히 쓰다듬는 집사의 손. 나는 그 손 아래에서 눈을 감고 이렇게 말하지. “이게 바로 치치의 완벽한 오후야.”
보호소의 치치, 오늘도 햇살 위에서 식빵을 굽고 있어. 낯선 세상이 조금 익숙해질 때쯤, 나의 낮잠을 방해하지 않을 진짜 집사를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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