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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합니다, 저는 냥냥이라고 합니다. 한 살 된 코리안숏헤어이고, 얼굴엔 검정 가면을 쓴 듯한 무늬와 깔끔한 턱시도를 입고 있죠. 콧수염도 반듯하게 정리된, 말 그대로 ‘신사 고양이’랍니다.
저를 본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고양이가 이렇게 단정할 수가 있나요?” 저는 그럴 때마다 천천히 꼬리를 올리고 인사하죠. “감사합니다. 품격은 습관에서 나오는 법이니까요.”
저는 요요 누나와 같은 집에서 태어났어요. 엄마가 길 위의 고양이들을 구조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고, 그 덕분에 지금은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꽤 괜찮아요. 공기도 좋고, 밥 시간도 정확하거든요.
제 장점이요?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누가 다가와도 허둥대지 않고, 그냥 조용히 앉아 눈을 마주보며 기다립니다. 꼬리로 살짝 건드리며 이렇게 말하죠. “어서 오세요. 다만, 제 밥그릇은 손대지 말아주세요.”
물론 저도 장난기가 없진 않아요. 깃털 장난감이 눈앞에서 흔들리면, 평소의 신사다운 표정을 잊고 앞발을 살짝 내밀곤 하죠. 그럴 때 선생님이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냥냥이는 젠틀한 척하지만 은근히 장난꾸러기야.” 사실, 그 말이 조금 마음에 듭니다.
이제 저는 저를 이해해줄 집사를 기다리고 있어요. 조용하고 깔끔한 사람, 그리고 제 콧수염을 멋지다고 칭찬해줄 분이라면 아마 금방 좋은 사이가 될 거예요.
오늘도 저는 햇살 아래 앉아 콧수염을 다듬으며 생각합니다. “이 정도 품격을 이해해줄 사람, 곧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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